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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 Ani\Game\Etc.

[200223] 초시공전사 썬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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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건X샵에서 단독 판매하는 국산 프라 썬더맨이라는 제품이 있었습니다. 이는 건X샵 자체적으로 연제중이던 웹툰에서 나오는 주인공 기체인데 발매전부터 말이 많았습죠.
기본적으로 건담의 냄새가 나면서 한국적인 요소를 구겨 넣은 듯한 억지스런 생김새. 게다가 연재되는 웹툰에서는 다른 애니의 로봇의 프로포션을 그대로 트레이싱 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모든걸 떠나 발매 시 단가가 거의 7만원에 육박한 가운데 테스트 상품을 본 유저 입장에서는 선뜻 구매하기는 어려웠을겝니다. 저도 그 중 한명이었구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잊혀지는가 싶었는데 최근 새로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출고가의 75% 세일을 한다는 것인데 이는 중간에 50% 할인을 했었고 거기에 다시 50%를 적용한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17,330원. 송포 20,330원에 구입했습니다. 반다이 HG 하나 만들어 본다는 생각에 질러 보았습니다.


박스아트는 건담 박스 아트에서 자주 봐왔던 포징이고 등급을 나타내는 MC(Master Class)는 MG(Master Grade)를 의식한 느낌이 나네요.
중간에 긴 레일건을 장착한 녀석이 2호기랍니다. 마치 건프라에서 차기작을 예고하는것 마냥 박스 아트에 넣어 뒀군요.

박스 측면의 작례는 최대한 깔끔하게 마감했을꺼라 싶었는데 확대한 얼굴은 그냥 니퍼로 뜯어서 조립한 것 같네요.
박스엔 봉인 테이프가 있지만 이미 오래된 제품이라 접착력이 없어졌는지 떨어져 있습니다. 정품 홀로그램 씰도 붙어져 있구요. 이래저래 신경을 쓴 흔적이 있습니다.



박스를 열면 비교적 큰 런너가 많아 보입니다.



하지만 한쪽으로 모아 보면 반밖에 되질 않습니다.



한글로 된 매뉴얼을 보니 기분이 묘~하네요.^^



무기의 설정과 이미지는 어디서 많이 본 듯 합니다.



라인업으로 나올 후속기들인가 본데... 2호기는 파츠 수량이 어마어마할것 같군요. 3호기는 비슷하겠고 울트라원(?)은 그냥 색놀이일것 같은 예감이...
하지만 1호기 발매후 5년이 지난 지금도 차기작 소식이 없는거 보면 할많하않.



몸톰(콕핏)인데 어깨쪽이 슬라이드로 움직입니다. 가동의 요소일줄 알았는데 그냥 조립 방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초반 부터 접착제를 사용하게 만듭니다. (노란색 파츠)
자세히 보면 중앙에 금형 가공팁의 자국도 보입니다.



만들면서 이해가 가지 않는 어깨 파츠 구조입니다. 더 쉬운 방법이 있을텐데 왜 이런 구조로 조합을 했는지...



어깨 구조도 건프라랑 흡사합니다.



백팩인데 불필요하게 파츠수가 많습니다. 타이트하게 조립이 되질 않아 내구성도 약하구요. 저 큰 구멍은 차기작에 쓰일것 같은데 마감파츠도 없습니다.





B2⑥의 핀이 좀 길어서 잘라내야 합니다.



고지트 파츠인데 쓸데 없이 파츠가 많습니다. 색분할은 그렇다 치더라도 저 볼륨을 만들기 위해 파츠를 늘인다는 건 참... 조립후 느낌도 그닥입니다. 



차~암 못생겼쥬. 꽉찬 느낌은 없는데다 눈은 너무 작고 초라해서 금박씰이라도 붙혀줬습니다.



팔 프레임인데 너무 빈약합니다. 어깨와 연결되는 핀은 너무 가늘고 쌩뚱맞게 "+"자 입니다. 팔꿈치엔 실린더도 있네요.



편손도 있는데 손가락마다 조립을 해야 합니다. 편손을 통채로 만들기는 그렇고 손바닥을 재활용하기 위해 손가락만 따로 조형한것 같은데 개인적으론 별롭니다.



허벅지 조립 중에 필요도 없는 폴리캡이 안에 들어 갑니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네요.



다리도 빈약합니다. 이래서 아군이나 제대로 지킬런지... 발목도 저 흰파츠가 없으면 조립이 안되는 묘한 구조입니다.



그나마 안정적인 구조로 보이는 발입니다. 사실 이 발도 장갑을 입히면 앞굽치 가동은 없는거나 다름 없습니다.ㅋㅋㅋ



제일 불안하고 불만인 골반 파츠입니다. 스커트 연결핀이 너무 약해서 부러질것 같아요. 실제 부러진 사례도 있고...



이제 무기류인데 무기류 마다 선택권을 줍니다. A와 B중에 맘에 드는걸로 조립해라는데 솔직히 둘다 별로...



고출력 광자포 클랩의 노멀 모드. 



앞뒤로 늘여 주면 H.V. 모드가 됩니다.



번개형 광자검 블리츠. 중앙에 초판이라고 찍혀 있는데 낯간지럽네요. 모자이크 처리할뻔. 누구의 발상인지 참... 요게 E.S. 모드라고 하네요. 나눠진게 노멀 모드.



두개로 분리가 되는데 분리/합체 할때마다 노란색 파츠를 분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파츠의 결합이 약해서 그냥 두개로 분리하고 본딩해 버렸습니다.



녹말 이쑤시개 같은 빔세이버.



덕지덕지 뭔가 많이 붙었지만 전체적인 외형은 크기만 작을 뿐이지 퍼스트 실드랑 비슷한 모양입니다. 이름하여 공간왜곡(가가가?)실드 아우티지입니다.



칼날을 방향을 바꿔서 소드 플러그 온/오프 모드로 바꿀수 있습니다. 저 칼날로 적의 에너지를 흡수한다나 뭐라나....



신장에 비해 너무 마른 썬더맨. 밥 좀 사 먹이고 싶네요.ㅜ_ㅜ



상체는 흡사 엑시아를 닮은 것 같습니다.



여전히 골반 볼륨이 아쉽습니다.ㅜ_ㅜ



종아리도 너무 약해 보여서 장갑 일부를 입혔습니다.



종아리 뒤쪽을 보면 독특한 구조로 조립되었음을 알수 있습니다.



연결핀은 볼때마 불안불안 합니다.



무릎 실린더는 좀 꺾었다 싶으면 쉽게 빠집니다.



프레임에 볼륨이 없으니 무릎 꿇는건 기본일수 밖에 없습니다.



머리(투구?)도 고지트처럼 파츠를 여러겹 붙히게 되어 있습니다. 무릎 파츠는 연동이 아닌 개별적으로 움직이는데 좀 걸리적 거리는 요소입니다.



어깨 관절이 두군데라 제법 위로 올라갑니다만 이것도 무용지물입니다.



자~ 이제 징글징글한 외장파츠를 입혀 봅니다. 진짜 파츠가 너무 많아서 지겨워 죽는 줄...



반반. 장갑에도 볼륨이 없어서 장갑을 입혀도 말라 보입니다.



하... 이 프로포션은 뭐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는 청소년이 급성장한 느낌입니다. 성장통에 얼마나 아팠을까요.ㅋㅋㅋ 신체적 밸런스는 없고 키만 갑자기 커 버린... 



장군의 투구를 표현한 것 같은데 건담의 눈밑 빨간 아이라인이 위로 간 것 같은 느낌? 목파츠가 없어서 유령처럼 머리가 떠 있는것처럼 보이고 이마에 조립되다 만 느낌의 갭은 워쩔것이여~



어깨는 아웃프레임인지 커버가 없습니다. 어깨 장갑도 장군의 갑옷을 모티브로 한것 같은데 생선 비늘 같고 멋이 없습니다.



콕핏도 열리는데 고정이 안됩니다.



팔뚝에 달린 레일건.



번개맨... 아니 썬더맨임을 알려주는 스커트 패션.



다리엔 무슨 열이 많이 나는지 라디에이터 같은 구멍이 숭숭숭~ 무릎파츠는 그나마 좀 맘에 듭니다.



종아리 디자인은 이어지는 맛이 없습니다. 따로 노는 느낌. 오금쪽은 파츠가 빠진 느낌.



어깨 가동을 돕기 위해 파츠가 개별적으로 움직이는데 연동이 아니라 움직일때마다 열어줘야 합니다.



...만 폴리캡 간섭으로 사진상 높이가 최대입니다. 따로 움직이던 어깨도 고지트 간섭으로 올라가지도 않습니다.



그나마 앞으로는 제법 꺾입니다.



시원하게 접혔던 다리는 알수없는 구조의 간섭으로 애매하게 접힙니다.



저 구멍은 매꿔주고 싶은데 방법이 없네요.



백팩의 파츠를 빼면 다른 파츠 장착이 가능합니다.



광자검을 거치할수 있는 어댑터를 달 수 있는데 폴리캡이 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정성이 상당히 약합니다.



클랩과 아우티지를 장착하기 위한 어댑터도 팔뚝에 연결해 줍니다.



클랩을 쥔 모양새는 나쁘지 않은데 쥐어 주는 과정이 좀 성가십니다.



풀무장 상태. 박력, 풍성, 묵직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군요.



고지트가 없는게 더 괜찮아 보이는데요?



편손은 참... 계륵입니다.



손바닥 돌기로 무기는 잘 잡힙니다.



뚤렸던 구멍은 방법이 없어서 안쪽 핀을 제거하고 파츠를 뒤집어 꽂았습니다.



이제 모든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좀 지치네요.



10시간 이상을 조립한 것 같습니다. 처음엔 좀 신기한 맘에 시작했는데 나중엔 너무 많은 파츠 때문에 지겨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연 손끝은 아파오고...
개발자를 포함한 제작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고생했음은 당연한 얘기고 무시무시한 색분할에 대해서는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개발 당시에 발매된 건프라. 동급의 제품군을 한번이라도 만들어본 개발자라면 이런 구조 및 내구성으로 제품을 개발했다는건 좀...
프레임이나 조립 방식을 참조만 했어도 이렇게 허약해 보이는 프레임을 만들진 않았을것 같습니다. 프라질을 좀 해 본 개발자인데 이렇게 만들었다면 무슨 압박이라도 있었을까요?
무수지 접착제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갈라지거나 터져버리는 파츠도 수두룩 합니다.
조립 방식을 보면 라운드핀 타입보다는 스퀘어핀을 많이 적용했던데 유격조정이 안되었는지 타이트하게 조립이 안되고 겹겹이 조립을 하고 자잘한 파츠가 많다 보니 여기저기 갭이 많이 생기고 내구성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중간중간 본딩을 안했으면 만지는 중간에 몇번이고 후두둑을 했을지도.
특히 덩어리에 비해 약한 관절핀 때문에 완성후 덜렁거림이 많습니다. 핀도 짧아서 몇번 움직이다 보면 쉽게 팔다리가 뽑히기까지 합니다.
처음부터 너무 보여주기 위해 파츠수를 늘인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프레임만이라도 파츠수를 줄이고 한방에 사출하는 방식을 택했으면 싶었는데 솔직히 기술력 문제도 아닌것 같습니다.
몸통만 64개, 고지트 13개. 머리는 29개. 팔은 46개 X 2. 다리는 57개 X 2. 발은 18개 X 2. 골반은 28개. 대충 세어도 무기 포함해서 450개는 넘을 것 같습니다. 공식적으론 469개라는군요.
같은해 발매된 MG 레드워리어도 385개랍니다. 리나시타는 460개가 넘는데 그건 볼륨도 크고 화려하기나 하지...


암튼 만들면서 오만생각이 들었습니다. 분야별로 분명 전문가가 있을텐데 조합의 문제이지 않을까 싶네요. 날고 기는 크리에이터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식으로 다시금 국내 프라시장이 침체되는게 아쉽네요. 영혼기병 라젠카를 프라나 완성품으로 접해보고 싶은데 그 날이 올까요?


끝으로 썬더맨 개발하신분 진심으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근데 왜 흰색이 아닌 옥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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